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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의 OST 작업에 거의 끝나갑니다. 지난 5개월간 열심히 작곡하고 연주하고 녹음을 한 결과물을 오늘 혼자 들으면서 지난 고생의 시간과 순간들이 눈앞에 선해집니다.다른 이들은 작곡과 편곡 등을 도와주는 스텝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여전히 혼자입니다. 녹음실에는 늘 녹음기사와 보조, 그리고 저 이렇게 3사람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음악을 만드는데 매달렸습니다. 음악이 하나 하나 완성되어가는 과정속에서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일단 지난 말아톤보다 사운드나 작곡이 월등히 좋기 때문입니다. 코리아엔터테인먼트의 이서열 사장님께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계약에 포함된 음악감독료 이외의 제작비를 따로 지원해 주셨고, 저는 이에 보답하기 위해 음 하나 하나, 소리 하나 하나를 모두 통제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가발의 OST는 음 하나도 저의 의도를 벋어난 것이 없을 만큼 저의 뜻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만큼 완성도는 뛰어납니다. 나중에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체적인 통일성과 다양성, 그리고 작곡기법에서의 일관성과 극 흐름을 받쳐주는 드라마 모두 잘 구성되었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이에 확신합니다. 말아톤 이후 확실히 모든 것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번저 이를 뒷받침해준 녹음기사인 Music Flow 스튜디오의 전수민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전수민씨는 너무 꼼꼼한 기사로써 제가 생각하지 못한 사운드며 아이디어를 내주었고, 저는 예전보다 너무 많이 발전한 전기사를 보면서 기뻤습니다. 믹싱할 때 믿음을 주는, 그리고 실력으로 이를 증명하는 전기사를 믿고 녹음실에 있지도 않았으니까요... 나중에 음악을 듣고 OK와 수정사항 몇 개만 일러주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연주를 너무 잘해준 내 친구들인 바이올린 연주자 김도경과 정유진씨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죽어있는 오케스트라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 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연주할 때 저의 음악이 살아 숨쉬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율을 느꼈죠. 그 들이 없었으면 또 녹음상에 실수를 반복했어야 할 겁니다. 다행히 그런 실수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녹음을 도와주셨지만, 지면 관계상 나중에 한분 한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악을 듣고 있는 이 순간,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가발.... 많이 기대해 주시고, 많이 보아주세요. 일단 저를 비롯한 모든 스텝들이 최선을 다해 만들었고, 많은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PS. 말아톤으로 대종상영화제 음악상을 받았습니다. 저는 수상 이후 바로 작업실에 와서 녹음준비를 해야하는 그러한 순간이어서 제대로 뒷풀이를 못했습니다. 고마우신 분들이 많습니다. 천천히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말아톤의 음악을 한 이후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첫째는 뮤지컬이나 영화음악을 하나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지금은 작품을 고르는(?) 여유로운 입장으로 바뀌었고, 늘 돈과 빚에 쪼들리던 상황에서 조금씩이나마 돈도 갚고, 집에 생활비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이 둘째요, 부모님들의 근심어린 눈빛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것과 우리 딸이 나를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세째이며, 마지막으로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 말아톤을 경험삼아 더욱 내실있고 치밀한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지금까지의 일 중 가장 잘하고 있는 일 두 개가 있다면, 사람을 사귀는데 있어 진실로 대하려고 하는 행동이 그 첫째요, 다행히 음악을 만들 수 있어 다른 이를 음악을 통해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둘째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말아톤을 통해 우리가(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희망과 행복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이를 세상에 널리 퍼트리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아톤은 만들어졌고 흥행에도 성공했으며, 말아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공유하게 되었고, 이제 사람들의 가슴속에 말아톤의 따듯함이 조금이나마 남아있기를 간절히 원해봅니다. 오늘 인터넷 신문을 보니 제가 대종상 음악상 후보에 올라가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편이라도 영화음악을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사람이 첫 작품으로 만든 영화가 대종상의 후보가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 영화를 보아주신 많은 분들의 힘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영화 가발의 음악작업을 하던 중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글을 써 봅니다. 그 동안 부산에 1달간 가있었고, 서울에 올라온 이후, 지난 2달동안 지속적인 작업으로 우리 영화 '가발'의 음악 상당부분을 만들었습니다.일반적으로 공포영화의 음악 하면 아마도 무서운 음악이 나올 것이라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이번 음악의 경우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매우 아름답습니다. 특히 3박자 계통의 아름다운 왈츠나,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피아노와 현악기의 연주가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영화 '말아톤'보다는(말아톤은 피아노와 스트링 위주의 작고 단아한 음악으로 구성) 음악이 다양하고 스케일 또한 크며 여러 음악적 실험이 이루어지는 것이 다르다 하겠습니다. 작업을 하다보면 감독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감독의 연출컨셉과 다르면 영화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특히 드라마가 강조되는 '가발'의 경우 저의 장점이 많이 발휘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지금껏 한국의 공포영화에서 듣지 못했던 아름다운 음악들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영화의 상황은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데 반대로 음악이 예쁜게 들려온다면 관객은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요? 화면과 음악이 따로 논다고 생각할까요? 음악감독이 다른 음악을 넣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우리의 미적 의식은 정.반.합.의 원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더욱 새롭게 느끼게 됩니다. 2시간짜리 공포영화에 무서운 음악만으로 채워진다면 관객은 1시간도 안돼서 지칠게 뻔하고 후반부에 들어서는 집중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드라마의 흐름에 따라 의도적으로 반대되는 상황의 음악도 넣어야 합니다. 너무 음악이 친절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나올 장면에 대해 눈치를 채지 못하게도 해야하고, 어떤 장면은 무서운 장면을 음악과 소리로써 극대화 해야하는 등 일반적인 다른 영화와는 달리 철저히 계산된(!) 음악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제 저 스스로 정해놓은 음악의 마감시한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공포스러운 장면의 배경음악과 드라마 부분의 음악(지금껏 만든 음악의 수정 및 보완) 조금입니다. 1주일 후 여기에 공포스럽거나 괴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 넣어야하며, 음악과 사운드의 완성품을 감독과 상의한 후 확정하고 녹음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남은 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영화제작 방식을 탓할 수 있는 시간 또한 없습니다. 그냥 주어진 조건을 즐기며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 영화 '가발'의 배우 채민서와 유선
캄캄한 밤을 지나 새벽이 오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저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 갑자기 밝아집니다. 해가 뜨기 바로 전인데 아마도 1시간분 정도는 검푸른 빛이 창밖을 비춥니다. 점점 밝아지면서... 그러다 갑자기 밝은 빛이 비추기 시작하죠. 푸른 빛을 뚫고 밝은... 노란색 비슷한 광선이 앞 산에, 아니면 건물 어딘가에 내리 비추기 시작합니다. 그럴때면 저는 '아~~ 이제 잠 잘때가 되었나보다...' 하면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합니다. 오래 전... 광명시 철산동 살 때는 그 푸른 새벽빛을 매일 보았는데, 오늘 오랫만에 다시 봅니다. 물론 그저께도 보았지만 그때는 그냥 무심하게 넘어갔었고... 오늘은 이상하게 예전의 힘들게 일했던 때의 일들이 갑자기 생각이 나더군요. 오늘 정말 열심히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만든 성과물에 대해 부족하지만 만족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고요... 요즘은 하루 하루가 너무 짧습니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해논 일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조금 더 열심히 할 것을.. 하는 후회를 합니다. 이제라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슬퍼집니다. 그러나 내일 또 다시 그 후회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 하루 만족하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죽는 날까지.... ![]() 저는 사람들의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 행복은 강요가 아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충만감에서 비롯되며, 전염성이 강해 주위에 널리 퍼진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말아톤’은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 스스로 웃고 울며, 스스로 가슴 뿌듯해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러한 좋은 영화에 제가 음악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집니다. 촬영현장의 배우들과 스텝들은 모두 열심히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추운 야외에서 밤낮없이 떨며 영화를 찍었습니다. 저는 좋은 작품을 위한 그들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만들어진 음악이 있으면 꾸준히 CD로 만들어 촬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앞으로 만들어야 할 많은 음악의 악상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배우와 스텝들의 노력에 비해 저의 노력은 보잘것없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아마도 400만을 넘어 500만명의 관객이 보고 감동하고 행복해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오늘 이 자리는 영화 ‘말아톤’을 만든 배우와 스텝들을 위한,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은 관객을 위한, 장애를 극복해나가는 희망과 용기를 가진 분들을 위한 ‘사랑’의 자리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가슴속에 영화 ‘말아톤’이 드리는 작은 행복과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이 영화음악을 만드는데 정말로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해준 조승우, 김미숙, 이기영, 백성현씨 및 모든 배우들, 감독님 이하 모든 스텝들, 그리고 우리 영화 ‘말아톤’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과 ‘말아톤’OST 콘서트를 같이 할 수 있게 되어서 행복합니다. ![]() 영화 '가발'의 총감독 원신연 코리아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고 원신연 감독의 데뷔작인 공포영화 '가발'의 크랭크인이 몇시간 후 천안에 있는 남서울대학교 유리공예작업실에서 있습니다. 원신연감독은 저와 오랫동안 단편때부터 작업을 같이해온 식구 개념의 감독입니다. 제가 신연이형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이 디지털 장편 '적'으로써 2001년 초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산 1000만원으로 80분짜리 영화를 찍었는데, 영화의 긴장이 끝까지 유지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화면 가득 펼쳐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의 아내와 보면서 이 '사람은 천재다!' 라고 말했었습니다. 그 뒤에 단편영화 '세탁기'와 '자장가'에 제 음악이 쓰였고 이번에 장편영화 '가발'에서 그 동안 서로 작업을 못해 온 아쉬움을 날려버리고 제대로 호흡을 맞춰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아톤 작업때,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이렇게 자주 나온 음악감독은 처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더 나갈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적극적인 시간 투자는 작품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저의 신념이 있기 때문이죠. '가발'은 그 아쉬움을 아예 없애고 싶습니다. 정말로 후회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작곡, 사운드, 녹음, 연주, 영화 녹음, OST제작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실수도 하지 않기를 원하고, 또 영화음악으로서의 가치가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역시 시간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많은 고민을 해야하며, 또 많은 실험을 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말아톤 OST 콘서트가 끝난 다음 날 부산에 장비를 들고 내려갑니다. 1달 반 정도 부산에서 작업을 하고, 파주세트장에서 나머지 한달 반을 또 있을 예정입니다. 매일 작곡하고, 매일 음악을 만들어 감독과 배우, 스텝들에게 들려주고 모니터를 하는 과정 속에 서로에게 좋은 영감과 영향을 주고 싶습니다. 행복하게 영화만들기... 말아톤의 현장편집을 맡았던 강동균씨와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이번에도 현장편집을 못살게 할 것 같군요. 동균씨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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